| 임영순, 최정아 농부의 청양둔송구기주 150년의 풍미로 오래 기억될 한 잔, 청양둔송구기주 집들이 선물로 어떤 술을 준비할지 고민되시나요? 와인은 종류와 가격대가 다양해 선택하기 어렵고 증류주는 도수가 높아 부담스럽죠. 막걸리보다 좀 더 깔끔한 맛을 찾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한식과 잘 어울리면서도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킬 술을 찾고 있다면, 150년 전통의 청양둔송구기주를 소개합니다.
다채로운 풍미의 매력 청양둔송구기주의 매력은 다채로운 풍미에 있습니다. 술잔에 따르면 맑은 노란빛이 돋보이고, 코를 가까이 대면 은은한 꽃향기가 퍼집니다. 한 모금 머금으면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을 채웁니다. 이 맛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져 와인 못지않은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죠. 이런 다채로운 풍미 덕분에 여러 음식과도 잘 어울립니다. 파전과 함께하면 고소함과 감칠맛이 배가 되고, 매운 음식에 곁들이면 은은한 단맛이 매콤함을 부드럽게 잡아줍니다.
67년 한결같이, 150년 전통을 잇다 청양둔송구기주의 깊은 맛의 비결은 67년간 쌓아온 명인의 노하우에 있습니다. 임영순 명인은 하동 정씨 10대째 며느리로 21세에 시집을 왔습니다. 제사에 쓰일 술을 빚기 시작한 이후, 88세가 된 지금까지도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술을 만들고 있죠. 그의 노력과 정성은 1996년 식품명인 제11호로, 2000년에는 충남 무형유산으로 빛을 발했습니다. 현재는 며느리 최정아 님이 기능 전수자로서 수십 년간 함께 술을 빚고 있습니다.
| 임영순 명인
좋은 술맛의 시작, 직접 재배한 재료 청양둔송구기주의 특별한 풍미는 손수 가꾼 재료에서 시작됩니다. 명인과 그의 가족은 쌀, 구기자, 밀을 직접 재배합니다. 200평에 이르는 구기자밭에서 봄이 되면 새순을 솎아내고, 7월부터 11월까지 붉게 익은 구기자를 한 알 한 알 정성스레 수확합니다. 재료를 사서 쓸 수도 있지만, 직접 농사짓는 이유는 "내 손으로 재료를 수확하고 말리며 확인해야 술맛이 좋다"는 명인의 신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 (왼쪽) 구기자밭 (오른쪽) 6월에 구기자꽃이 피고 7월 중·하순부터 열매를 수확하기 시작합니다.
술 빚는 일은 한 해 농사와 같다 청양둔송구기주 한 잔에는 사계절의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하얀 배꽃이 피는 봄에 농사지은 밀을 빻아 누룩을 띄우고, 여름과 가을에는 작물을 돌보고 수확하죠. 가을 끝 무렵 쌀쌀해질 때 본격적으로 술을 빚기 시작합니다. 사흘간 발효한 밑술에 고두밥과 특별한 약재 물을 섞습니다. 이 약재 물 준비가 가장 중요한 과정입니다. 두충 껍질, 맥문동, 구기자 뿌리와 열매를 손으로 직접 씻고 건조합니다. 작은 차이가 술맛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명인은 모든 단계를 수작업으로 진행합니다. 약재와 구기자 열매를 각각 하루 이상 푹 고아 우려낸 후 밑술과 섞어 20일을 발효하고 세 번 여과하면 뒷맛이 깔끔한 술이 완성됩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누룩, 감초, 구기자 뿌리(지골피), 두충 껍질, 건 구기자, 맥문동
1년에 딱 15,000병만 고집하는 이유 청양둔송구기주는 직거래로만 판매되기 때문에 찾아보기 힘든 술입니다. 생산량을 늘리는 건 어떠냐고 묻자, 명인은 휘어진 손가락을 보이며 말했습니다. "술 팔아 부자 될 생각 말어. 그저 우리 믿고 마셔주고, 심부름 값 조금이면 돼." 명인은 힘들더라도 술맛을 지키기 위해 재료를 손으로 씻는 전통 방식을 고수합니다. 이런 타협 없는 신념이 청양둔송구기주의 맛과 가치를 지키고 있습니다.
전통을 잇는 술, 마음을 잇는 선물 명인의 마지막 대답이 머릿속에 맴돕니다. "다른 건 다 필요 없어, 가족 모두 건강하게 지내고 이 술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고 하셨죠. 술 빚는 일이 고되고 후계자를 찾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명인과 며느리는 전통을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150년 역사와 명인의 이야기를 알고 나니, 이 술은 평범한 선물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직접 재배한 재료로 정성스럽게 빚은 술 뒤에 숨은 명인 이야기도 함께 선물한다면, 받는 이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특별한 선물이 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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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순, 최정아 농부의 청양둔송구기주
150년의 풍미로 오래 기억될 한 잔, 청양둔송구기주
집들이 선물로 어떤 술을 준비할지 고민되시나요? 와인은 종류와 가격대가 다양해 선택하기 어렵고 증류주는 도수가 높아 부담스럽죠. 막걸리보다 좀 더 깔끔한 맛을 찾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한식과 잘 어울리면서도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킬 술을 찾고 있다면, 150년 전통의 청양둔송구기주를 소개합니다.
다채로운 풍미의 매력
청양둔송구기주의 매력은 다채로운 풍미에 있습니다. 술잔에 따르면 맑은 노란빛이 돋보이고, 코를 가까이 대면 은은한 꽃향기가 퍼집니다. 한 모금 머금으면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을 채웁니다. 이 맛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져 와인 못지않은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죠. 이런 다채로운 풍미 덕분에 여러 음식과도 잘 어울립니다. 파전과 함께하면 고소함과 감칠맛이 배가 되고, 매운 음식에 곁들이면 은은한 단맛이 매콤함을 부드럽게 잡아줍니다.
67년 한결같이, 150년 전통을 잇다
청양둔송구기주의 깊은 맛의 비결은 67년간 쌓아온 명인의 노하우에 있습니다. 임영순 명인은 하동 정씨 10대째 며느리로 21세에 시집을 왔습니다. 제사에 쓰일 술을 빚기 시작한 이후, 88세가 된 지금까지도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술을 만들고 있죠. 그의 노력과 정성은 1996년 식품명인 제11호로, 2000년에는 충남 무형유산으로 빛을 발했습니다. 현재는 며느리 최정아 님이 기능 전수자로서 수십 년간 함께 술을 빚고 있습니다.
| 임영순 명인
좋은 술맛의 시작, 직접 재배한 재료
청양둔송구기주의 특별한 풍미는 손수 가꾼 재료에서 시작됩니다. 명인과 그의 가족은 쌀, 구기자, 밀을 직접 재배합니다. 200평에 이르는 구기자밭에서 봄이 되면 새순을 솎아내고, 7월부터 11월까지 붉게 익은 구기자를 한 알 한 알 정성스레 수확합니다. 재료를 사서 쓸 수도 있지만, 직접 농사짓는 이유는 "내 손으로 재료를 수확하고 말리며 확인해야 술맛이 좋다"는 명인의 신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 (왼쪽) 구기자밭 (오른쪽) 6월에 구기자꽃이 피고 7월 중·하순부터 열매를 수확하기 시작합니다.
술 빚는 일은 한 해 농사와 같다
청양둔송구기주 한 잔에는 사계절의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하얀 배꽃이 피는 봄에 농사지은 밀을 빻아 누룩을 띄우고, 여름과 가을에는 작물을 돌보고 수확하죠. 가을 끝 무렵 쌀쌀해질 때 본격적으로 술을 빚기 시작합니다.
사흘간 발효한 밑술에 고두밥과 특별한 약재 물을 섞습니다. 이 약재 물 준비가 가장 중요한 과정입니다. 두충 껍질, 맥문동, 구기자 뿌리와 열매를 손으로 직접 씻고 건조합니다. 작은 차이가 술맛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명인은 모든 단계를 수작업으로 진행합니다. 약재와 구기자 열매를 각각 하루 이상 푹 고아 우려낸 후 밑술과 섞어 20일을 발효하고 세 번 여과하면 뒷맛이 깔끔한 술이 완성됩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누룩, 감초, 구기자 뿌리(지골피), 두충 껍질, 건 구기자, 맥문동
1년에 딱 15,000병만 고집하는 이유
청양둔송구기주는 직거래로만 판매되기 때문에 찾아보기 힘든 술입니다. 생산량을 늘리는 건 어떠냐고 묻자, 명인은 휘어진 손가락을 보이며 말했습니다. "술 팔아 부자 될 생각 말어. 그저 우리 믿고 마셔주고, 심부름 값 조금이면 돼." 명인은 힘들더라도 술맛을 지키기 위해 재료를 손으로 씻는 전통 방식을 고수합니다. 이런 타협 없는 신념이 청양둔송구기주의 맛과 가치를 지키고 있습니다.
전통을 잇는 술, 마음을 잇는 선물
명인의 마지막 대답이 머릿속에 맴돕니다. "다른 건 다 필요 없어, 가족 모두 건강하게 지내고 이 술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고 하셨죠. 술 빚는 일이 고되고 후계자를 찾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명인과 며느리는 전통을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150년 역사와 명인의 이야기를 알고 나니, 이 술은 평범한 선물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직접 재배한 재료로 정성스럽게 빚은 술 뒤에 숨은 명인 이야기도 함께 선물한다면, 받는 이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특별한 선물이 되지 않을까요?
2024. 07. 15
본 콘텐츠는 더테이스트 청양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더 테이스트 에디트는 더테이스트 청양의 로컬에디터 육성프로그램입니다. '나의 부캐, 로컬에디터'라는 부제처럼 꼭 지역에 이주하지 않더라도 주말 여유시간을 활용해 지역과 관계맺고 취재, 콘텐츠 제작활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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