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맛축제_체험광장 청양의 가을을 온전히 즐기는 방법
도닥도닥 청량한 가락으로 여는 청양맛축제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10월의 축제 날, 체험 부스는 곧 방문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며 분주함과 설렘으로 가득했습니다. 그중 도닥도닥 청명하고도 경쾌한 악기 소리가 나는 곳에 시선이 먼저 머무릅니다. 고운 분홍색 옷을 맞춰 입은 다듬이마을협동조합이 곧 시작될 공연에 앞서 몸풀기 연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듬이마을협동조합은 지금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기 어렵지만, 예전엔 옷감의 주름을 펴기 위해 꼭 필요했던 생활 도구인 다듬이로 아름다운 연주를 하는 팀입니다. ‘다듬이 타악기’를 특허 등록하여 함께 공연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다듬이 연주를 청양의 문화로 알리고 있습니다. 다듬이마을이 어떤 마음으로 오늘의 공연을 준비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Mini Interview_다듬이마을협동조합 김인숙 “다듬이마을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낮에는 직장을 다니고 저녁에는 공연 연습을 해요. 연습량이 많아도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아이들이 다 커서 독립한 후 시간과 마음에 여유가 생길 무렵 처음 다듬이를 만났죠. 직접 연주해 보며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새삼 느끼면서 나를 찾게 되었어요. 중년에 이르러서 하는 연주이지만 손에 무리가 많이 가지 않으면서 서로 협동하며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연주하고 나면 내가 무언가 해냈다는 것, 작게나마 성취해 냈다는 점이 뿌듯해요. 저의 열정이자 삶의 끈이라고 볼 수 있죠.”
지글지글 구수한 두부우렁쌈장 기름 소리와 구수한 된장 양념 냄새에 발걸음을 멈추게 한 곳은 전통 장을 만드는 아나농(주)농업회사법인입니다. 전통 방식 그대로 가마솥에 참나무 장작불을 지펴 7시간 삶은 콩으로 만든 아나농의 전통 장과 청양에서 난 식재료로 두부우렁쌈장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입니다. 당근, 양파, 호박과 같은 일상적인 재료가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냄새와 맛을 내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뿐만 아니라 완성된 두부우렁쌈장을 집에 가져갈 수 있어 아이와 어른 모두 선뜻 체험 대기자 목록에 이름을 올립니다.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호박잎 한 장에 밥 한 숟가락과 두부우렁쌈장을 싸서 주면 어느덧 채소를 싫어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듯 맛있게 먹는다고 합니다.
지속 가능한 미식의 마무리, 설거지바 만들기 음식이 있는 곳에는 늘 설거지가 뒤따릅니다. 지속 가능한 미식에는 친환경적인 방식의 뒷정리도 포함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칠갑산생태교육센터가 나섰습니다. 커피박, EM 원액, 솝 파우더 등의 재료로 10분 만에 직접 만들어 보는 설거지바. 성분이 눈앞에 보이니 왠지 안심하게 됩니다. 함께 무언가를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고 가죠. ‘그릇의 기름기는 1차로 밀가루로 닦아내고, 김치 냄새가 밴 통은 쌀뜨물에 하루 동안 담가두면 좋다.’며 체험장은 어느덧 참가자들의 생활 속 지혜를 공유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Mini Interview_참석자 이선주(충남 보령) “직접 만든 설거지바는 잔류 세제가 남지 않고 손이 거칠어지지 않으니, 고무장갑을 끼지 않고 설거지하는 분이나 아이 키우는 분들에게 좋을 것 같아요. 청양 지역 특산물이 궁금해 구경 왔는데 이미 유명한 품목뿐만 아니라 이렇게나 다양한 체험과 제품을 둘러볼 기회라 더욱 좋았습니다.”
음식, 사람, 대화가 있는 청양의 가을 사계절 중 가을이 제일 좋은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에 햇볕을 쬐며 야외에서 공연을 보고, 이 부스 저 부스 돌아다니며 음식을 먹고 때로는 체험을 통해 처음 해보는 낯선 경험을 했습니다. 함께 축제를 즐기러 간 사람들끼리 저마다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체험 부스에서 만난 방문객들은 서로 처음 보는 사이임에도 어렵지 않게 대화를 이어 나갔죠. 이렇게 몸으로, 마음으로 온전히 가을을 즐기고 나니 왠지 청양이 좀 더 친숙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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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맛축제_체험광장
청양의 가을을 온전히 즐기는 방법
도닥도닥 청량한 가락으로 여는 청양맛축제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10월의 축제 날, 체험 부스는 곧 방문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며 분주함과 설렘으로 가득했습니다. 그중 도닥도닥 청명하고도 경쾌한 악기 소리가 나는 곳에 시선이 먼저 머무릅니다. 고운 분홍색 옷을 맞춰 입은 다듬이마을협동조합이 곧 시작될 공연에 앞서 몸풀기 연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듬이마을협동조합은 지금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기 어렵지만, 예전엔 옷감의 주름을 펴기 위해 꼭 필요했던 생활 도구인 다듬이로 아름다운 연주를 하는 팀입니다. ‘다듬이 타악기’를 특허 등록하여 함께 공연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다듬이 연주를 청양의 문화로 알리고 있습니다. 다듬이마을이 어떤 마음으로 오늘의 공연을 준비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Mini Interview_다듬이마을협동조합 김인숙
“다듬이마을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낮에는 직장을 다니고 저녁에는 공연 연습을 해요. 연습량이 많아도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아이들이 다 커서 독립한 후 시간과 마음에 여유가 생길 무렵 처음 다듬이를 만났죠. 직접 연주해 보며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새삼 느끼면서 나를 찾게 되었어요. 중년에 이르러서 하는 연주이지만 손에 무리가 많이 가지 않으면서 서로 협동하며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연주하고 나면 내가 무언가 해냈다는 것, 작게나마 성취해 냈다는 점이 뿌듯해요. 저의 열정이자 삶의 끈이라고 볼 수 있죠.”
지글지글 구수한 두부우렁쌈장
기름 소리와 구수한 된장 양념 냄새에 발걸음을 멈추게 한 곳은 전통 장을 만드는 아나농(주)농업회사법인입니다. 전통 방식 그대로 가마솥에 참나무 장작불을 지펴 7시간 삶은 콩으로 만든 아나농의 전통 장과 청양에서 난 식재료로 두부우렁쌈장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입니다.
당근, 양파, 호박과 같은 일상적인 재료가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냄새와 맛을 내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뿐만 아니라 완성된 두부우렁쌈장을 집에 가져갈 수 있어 아이와 어른 모두 선뜻 체험 대기자 목록에 이름을 올립니다.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호박잎 한 장에 밥 한 숟가락과 두부우렁쌈장을 싸서 주면 어느덧 채소를 싫어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듯 맛있게 먹는다고 합니다.
지속 가능한 미식의 마무리, 설거지바 만들기
음식이 있는 곳에는 늘 설거지가 뒤따릅니다. 지속 가능한 미식에는 친환경적인 방식의 뒷정리도 포함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칠갑산생태교육센터가 나섰습니다. 커피박, EM 원액, 솝 파우더 등의 재료로 10분 만에 직접 만들어 보는 설거지바. 성분이 눈앞에 보이니 왠지 안심하게 됩니다.
함께 무언가를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고 가죠. ‘그릇의 기름기는 1차로 밀가루로 닦아내고, 김치 냄새가 밴 통은 쌀뜨물에 하루 동안 담가두면 좋다.’며 체험장은 어느덧 참가자들의 생활 속 지혜를 공유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Mini Interview_참석자 이선주(충남 보령)
“직접 만든 설거지바는 잔류 세제가 남지 않고 손이 거칠어지지 않으니, 고무장갑을 끼지 않고 설거지하는 분이나 아이 키우는 분들에게 좋을 것 같아요. 청양 지역 특산물이 궁금해 구경 왔는데 이미 유명한 품목뿐만 아니라 이렇게나 다양한 체험과 제품을 둘러볼 기회라 더욱 좋았습니다.”
음식, 사람, 대화가 있는 청양의 가을
사계절 중 가을이 제일 좋은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에 햇볕을 쬐며 야외에서 공연을 보고, 이 부스 저 부스 돌아다니며 음식을 먹고 때로는 체험을 통해 처음 해보는 낯선 경험을 했습니다. 함께 축제를 즐기러 간 사람들끼리 저마다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체험 부스에서 만난 방문객들은 서로 처음 보는 사이임에도 어렵지 않게 대화를 이어 나갔죠. 이렇게 몸으로, 마음으로 온전히 가을을 즐기고 나니 왠지 청양이 좀 더 친숙하게 느껴졌습니다.
2024.10.20
본 콘텐츠는 더테이스트 청양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더 테이스트 에디트는 더테이스트 청양의 로컬에디터 육성프로그램입니다. '나의 부캐, 로컬에디터'라는 부제처럼 꼭 지역에 이주하지 않더라도 주말 여유시간을 활용해 지역과 관계맺고 취재, 콘텐츠 제작활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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