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구, 송순호 농부의 무농약 쌀과 구기자 수험생에게 활력을! 영양 만점 무농약 구기자 밥
콩 대신 구기자 어때요? 오랜 시간 한자리에 앉아서 시험 준비를 하는 수험생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속이 편하고, 영양가도 있는 그런 한 끼 식사겠지요. 시험 준비가 한창인 계절, 가을을 알알이 머금은 '구기자 밥'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구기자는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 비타민 A, C 등 풍부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기에 수험생의 피로 해소와 시력 보호에도 제격인데요. 오늘만큼은 콩밥 대신 강연구, 송순호 농부님의 구기자와 햅쌀로 밥을 지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약밥처럼 쫀득하고 달큰한, 구기자 밥 송순호 농부는 청양에 시집온 뒤 구기자를 처음 보았습니다. 얇은 가지에 빨간 열매가 흐드러지게 달린 모습이 참 신기했다고 합니다. 시부모님께서는 구기자가 몸에 좋으니 달여 마시라는 이야기를 늘 하셨습니다. 하지만, 구기자 달인 물은 특유의 쓴맛이 있어 자주 손이 가지 않았죠. 더 맛있고 간편하게 구기자를 먹을 방법을 고민한 결과 구기자로 밥을 지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구기자 밥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평소 밥을 짓는 대로 쌀을 씻고 물을 넣어줍니다. 그 위로 건조된 구기자를 한 줌 뿌려 밥을 지으면 완성이죠! 완성된 구기자 밥은 쓴맛은 사라지고 쌀알과 구기자 열매가 어우러진 깊은 단맛이 느껴집니다. 약밥처럼 쫀득한 식감에 열매가 알알이 씹혀 식감도 좋지요. 농부는 이렇게 구기자를 먹는 것이 맛도 영양도 훨씬 좋다고 말합니다.
농부의 단단함을 닮은 구기자도시에 살다 부모님이 살던 고향 집에 귀촌한 강연구 농부는 망설임 없이 구기자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께서 구기자 농사를 짓는 모습을 보며 자랐기 때문입니다. 농장은 저수지 바람이 불어오는 산골에 있습니다. 청양 읍내보다 더 춥고 겨울도 길죠. 그래서인지 겨울이면 얼어 죽는 과일나무에 비해, 구기자만은 꿋꿋하게 겨울을 이겨냅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깊이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고야 마는 구기자는 자신만의 원칙을 지켜나가는 농부의 단단함을 닮았습니다.
ㅣ구기자는 한알 한알 직접 손으로 수확한다
2번 씻어 천천히 말립니다 구기자는 일 년에 두 번, 여름과 가을에 수확합니다. 올해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려 수확이 좋지 않았지만, 가을에는 빨간 열매가 잘 맺혔습니다. 농부님의 구기자는 신품종이라 불리는 ‘화수'입니다. 기존 품종보다 열매가 커서 따기 좋고, 과즙이 많아 당도가 높죠. 구기자를 1년 내내 먹기 위해서는 건조 작업이 필수인데, ‘화수'는 진액이 많아 건조판에 들러붙기 일쑤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연구 농부와 그의 아내인 송순호 농부는 그저 천천히 가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ㅣ청결하게 건조하기 위해 실리콘 건조판을 사용한다
수확한 구기자는 깨끗한 물로 한차례 씻어줍니다. 3일 정도 저온으로 말린 다음 열매를 모두 꺼내어 다시 한번 씻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후 3~4일 정도를 더 말리면 바사삭 소리가 날 정도로 잘 말린 구기자가 탄생하죠. 사실 고온(60도 이상)에서 구기자를 말리면 3일이면 충분합니다. 그러나 두 농부님은 구기자 열매의 영양과 특유의 빨간색을 유지하기 위해 50도 내외에서 일주일 동안 건조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부부의 말에서 깐깐함이 느껴집니다.
전통 방식 그대로 이어가는 쌀농사 강연구 농부는 여전히 이앙기 대신 손으로 직접 모를 심고, 트랙터 대신 낫으로 벼를 벱니다. 그리고 자연 바람에 천천히 오래도록 벼를 말리죠. 농부의 농장을 방문하니 벼 이삭들을 가을 햇볕에 말리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낱알을 건조기에 넣어 쉽게 말릴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이렇게 해야 쌀이 맛있어진다고 말합니다.
ㅣ낫으로 벼를 베는 모습(왼쪽) 오래된 탈곡기로 탈곡하는 모습(오른쪽)
잘 마른 벼는 부모님이 쓰시던 손때묻은 탈곡기로 향합니다. 탈탈 소리를 내며 거칠게 돌아가는 탈곡기에 벼를 스-윽 훑으면 주변으로 낱알들이 후드득 떨어집니다. 다시 낱알들을 모아 마당에서 몇 날 며칠이고 뒤집고 말리고를 반복합니다. 날씨가 좋으면 좋은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쌀을 말리는 시간이 결정된다는 농부는 자연의 흐름에 자신의 속도를 맞춥니다.
ㅣ두 번에 나누어 자연 바람과 햇빛으로 천천히 말리는 벼
강연구, 송순호 농부의 두 가지 원칙 이 농장에는 두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농약과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을 것. 둘째, 할 수 있는 만큼만 농사짓는 것입니다. 주요 작물은 구기자, 고추, 벼 등 모두 열매째로 섭취하는 작물인데요. 농약을 치면 상품성 있는 작물을 많이 수확할 수 있겠지만, 농부 자신과 먹는 사람의 건강을 생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안전하고 정직하게 할 수 있는 만큼만 농사를 짓는 것이죠. (무농약농산물 인증번호 제 13304216호)
개구리가 경칩을 알리는 농장 농장에는 7년 전 귀촌을 할 때 심은 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제초제를 쓰지 않았더니 연잎, 연꽃과 함께 잡초까지 무성해졌습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제초제를 쓰지 않은 이유는 바로, 연잎을 안전지대 삼아 매년 알을 낳는 개구리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연의 순리대로 작은 생명에게 농장 한쪽을 내어주는 농부님의 농장에는 자연스러움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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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구, 송순호 농부의 무농약 쌀과 구기자
수험생에게 활력을! 영양 만점 무농약 구기자 밥
콩 대신 구기자 어때요?
오랜 시간 한자리에 앉아서 시험 준비를 하는 수험생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속이 편하고, 영양가도 있는 그런 한 끼 식사겠지요. 시험 준비가 한창인 계절, 가을을 알알이 머금은 '구기자 밥'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구기자는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 비타민 A, C 등 풍부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기에 수험생의 피로 해소와 시력 보호에도 제격인데요. 오늘만큼은 콩밥 대신 강연구, 송순호 농부님의 구기자와 햅쌀로 밥을 지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약밥처럼 쫀득하고 달큰한, 구기자 밥
송순호 농부는 청양에 시집온 뒤 구기자를 처음 보았습니다. 얇은 가지에 빨간 열매가 흐드러지게 달린 모습이 참 신기했다고 합니다. 시부모님께서는 구기자가 몸에 좋으니 달여 마시라는 이야기를 늘 하셨습니다. 하지만, 구기자 달인 물은 특유의 쓴맛이 있어 자주 손이 가지 않았죠. 더 맛있고 간편하게 구기자를 먹을 방법을 고민한 결과 구기자로 밥을 지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구기자 밥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평소 밥을 짓는 대로 쌀을 씻고 물을 넣어줍니다. 그 위로 건조된 구기자를 한 줌 뿌려 밥을 지으면 완성이죠! 완성된 구기자 밥은 쓴맛은 사라지고 쌀알과 구기자 열매가 어우러진 깊은 단맛이 느껴집니다. 약밥처럼 쫀득한 식감에 열매가 알알이 씹혀 식감도 좋지요. 농부는 이렇게 구기자를 먹는 것이 맛도 영양도 훨씬 좋다고 말합니다.
농부의 단단함을 닮은 구기자도시에 살다 부모님이 살던 고향 집에 귀촌한 강연구 농부는 망설임 없이 구기자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께서 구기자 농사를 짓는 모습을 보며 자랐기 때문입니다. 농장은 저수지 바람이 불어오는 산골에 있습니다. 청양 읍내보다 더 춥고 겨울도 길죠. 그래서인지 겨울이면 얼어 죽는 과일나무에 비해, 구기자만은 꿋꿋하게 겨울을 이겨냅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깊이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고야 마는 구기자는 자신만의 원칙을 지켜나가는 농부의 단단함을 닮았습니다.
ㅣ구기자는 한알 한알 직접 손으로 수확한다
2번 씻어 천천히 말립니다
구기자는 일 년에 두 번, 여름과 가을에 수확합니다. 올해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려 수확이 좋지 않았지만, 가을에는 빨간 열매가 잘 맺혔습니다. 농부님의 구기자는 신품종이라 불리는 ‘화수'입니다. 기존 품종보다 열매가 커서 따기 좋고, 과즙이 많아 당도가 높죠. 구기자를 1년 내내 먹기 위해서는 건조 작업이 필수인데, ‘화수'는 진액이 많아 건조판에 들러붙기 일쑤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연구 농부와 그의 아내인 송순호 농부는 그저 천천히 가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ㅣ청결하게 건조하기 위해 실리콘 건조판을 사용한다
수확한 구기자는 깨끗한 물로 한차례 씻어줍니다. 3일 정도 저온으로 말린 다음 열매를 모두 꺼내어 다시 한번 씻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후 3~4일 정도를 더 말리면 바사삭 소리가 날 정도로 잘 말린 구기자가 탄생하죠. 사실 고온(60도 이상)에서 구기자를 말리면 3일이면 충분합니다. 그러나 두 농부님은 구기자 열매의 영양과 특유의 빨간색을 유지하기 위해 50도 내외에서 일주일 동안 건조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부부의 말에서 깐깐함이 느껴집니다.
전통 방식 그대로 이어가는 쌀농사
강연구 농부는 여전히 이앙기 대신 손으로 직접 모를 심고, 트랙터 대신 낫으로 벼를 벱니다. 그리고 자연 바람에 천천히 오래도록 벼를 말리죠. 농부의 농장을 방문하니 벼 이삭들을 가을 햇볕에 말리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낱알을 건조기에 넣어 쉽게 말릴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이렇게 해야 쌀이 맛있어진다고 말합니다.
ㅣ낫으로 벼를 베는 모습(왼쪽) 오래된 탈곡기로 탈곡하는 모습(오른쪽)
잘 마른 벼는 부모님이 쓰시던 손때묻은 탈곡기로 향합니다. 탈탈 소리를 내며 거칠게 돌아가는 탈곡기에 벼를 스-윽 훑으면 주변으로 낱알들이 후드득 떨어집니다. 다시 낱알들을 모아 마당에서 몇 날 며칠이고 뒤집고 말리고를 반복합니다. 날씨가 좋으면 좋은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쌀을 말리는 시간이 결정된다는 농부는 자연의 흐름에 자신의 속도를 맞춥니다.
ㅣ두 번에 나누어 자연 바람과 햇빛으로 천천히 말리는 벼
강연구, 송순호 농부의 두 가지 원칙
이 농장에는 두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농약과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을 것. 둘째, 할 수 있는 만큼만 농사짓는 것입니다. 주요 작물은 구기자, 고추, 벼 등 모두 열매째로 섭취하는 작물인데요. 농약을 치면 상품성 있는 작물을 많이 수확할 수 있겠지만, 농부 자신과 먹는 사람의 건강을 생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안전하고 정직하게 할 수 있는 만큼만 농사를 짓는 것이죠. (무농약농산물 인증번호 제 13304216호)
개구리가 경칩을 알리는 농장
농장에는 7년 전 귀촌을 할 때 심은 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제초제를 쓰지 않았더니 연잎, 연꽃과 함께 잡초까지 무성해졌습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제초제를 쓰지 않은 이유는 바로, 연잎을 안전지대 삼아 매년 알을 낳는 개구리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연의 순리대로 작은 생명에게 농장 한쪽을 내어주는 농부님의 농장에는 자연스러움이 가득합니다.
2023. 10. 27
본 콘텐츠는 더테이스트 청양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더 테이스트 에디트는 더테이스트 청양의 로컬에디터 육성프로그램입니다. '나의 부캐, 로컬에디터'라는 부제처럼 꼭 지역에 이주하지 않더라도 주말 여유시간을 활용해 지역과 관계맺고 취재, 콘텐츠 제작활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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