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Work]밥상 위의 달콤한 효자, 서리태



 

김용남 농부

밥상 위의 달콤한 효자, 서리태



어디에나 쓰이는 효자 같은 콩 

여러분은 콩을 좋아하시나요? 콩밥, 콩떡, 콩국수 등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메뉴 앞에 콩을 붙여보면 너무나도 익숙한 한 끼 메뉴가 됩니다. 콩은 단백질이 풍부해 고기가 귀했던 옛날에도 밥상에 심심치 않게 등장했던 든든한 작물입니다. 그중에서도 까맣고 반지르르하며 고소한 서리태는 밥상 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죠. 김용남 농부가 서리태 콩을 재배하는 이유도 단순합니다. 일 년 내내 먹는 데다 맛이 좋기 때문이죠. 


구운 밤 같은 서리태 

검은콩 중에서도 밥상 위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아온 서리태는 서리를 맞으며 자란다고 해 이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밥이나 떡에 넣어 먹어도 맛있지만, 팬에 볶으면 오독오독 소리와 함께 구운 밤의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특히 체중 관리 중에 입이 심심할 때 반갑습니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과 같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어 든든하죠. 올겨울은 김용남 농부의 햇 서리태와 함께 건강하고 달콤하게 보내면 어떨까요?


청양의 일교차로 더 달콤한 콩 

서리태를 재배하는 대박리는 칠갑산 자락에 있고, 원래 부엉이가 많아 부엉골이라 불렸습니다. 멧돼지가 논을 엎고 고라니가 콩을 뜯어 먹으러 내려오기도 합니다. 콩밭 옆 냇가에는 칠갑산의 맑은 샘물이 졸졸 흐르고, 깨끗한 곳에서만 산다는 다슬기와 작은 물고기들이 살아 수달도 종종 모습을 드러내는 동화 같은 마을입니다. 게다가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큽니다. 유달리 김용남 농부의 서리태의 맛이 달콤해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이 여기에 있습니다. 김용남 농부는 환경을 생각해 화학비료나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기르는 소의 분뇨를 썩혀 거름으로 쓰고, 잡초가 나지 않게끔 비닐 멀칭을 합니다.


돕고자 시작한 콩 농사가 이렇게 커졌습니다

처음부터 콩을 재배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도시에서 살다가 농부의 아내가 되면서, 가업을 잇기 위해 벼농사를 시작했습니다. 농사를 짓다 보니 마을 어르신들이 찾아오셨습니다. 나이가 들어 더 이상 농사를 짓기 어려우니, 대신 농사를 지어달라고 말이죠. 어르신들의 땅에 콩을 심기 시작해 지금은 1,500평 규모의 서리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갓 목욕하고 나온 듯 반질거립니다

서리태 농사를 짓다 보니 노하우도 생겼습니다. 예전엔 콩을 수확할 때, 모두 뽑아 타작하니 까만 콩에 먼지가 묻어 뿌옇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낫으로 베어서 타작해 뿌옇지 않습니다. 그렇게 달콤하고 반질거리는 서리태 콩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반질거리는 서리태 콩을 볼 때면 내 자식을 목욕시켜 예쁜 옷을 입힌 것 같은 기분이 들죠.


알알이 잘 여문 작물을 보며 다시 힘을 얻습니다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지난날을 돌아보면, 너무 힘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매일 작물을 돌보느라 쉴 날은커녕, 친구들 결혼식에 갈 여유도 없었습니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농사를 짓다 보면 도시가 그리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김용남 농부는 그 시간을 돌이키며 한 우물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고 말합니다. 내게 주어진 것을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하며 살았던 것뿐이라고요. 그래도 계절이 기울며 알알이 잘 여문 작물들을 보면 힘이 난다며 오늘도 기운차게 밭으로 향합니다.




The Taste Edit - 김수진 에디터
2023. 11. 20

본 콘텐츠는 더테이스트 청양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더 테이스트 에디트는 더테이스트 청양의 로컬에디터 육성프로그램입니다. '나의 부캐, 로컬에디터'라는 부제처럼 꼭 지역에 이주하지 않더라도 주말 여유시간을 활용해 지역과 관계맺고 취재, 콘텐츠 제작활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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