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Work]한 입에 쏙! 달콤한 미니 키위, 토종 다래



 

한규섭 농부의 토종 다래

한 입에 쏙! 달콤한 미니 키위, 토종 다래



무화과의 계절이라고만 생각했던 가을, 꼭 챙겨 먹어야 할 제철 과일이 또 있습니다. 바로, 맛이 달다고 해서 ‘다래'라고 불리는 우리나라 자생종, 다래입니다. 다래는 키위와 닮았지만, 껍질에 털이 없고 크기가 작아 껍질을 벗기지 않고 한입에 먹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당도가 높고 영양소도 풍부해서 바쁜 현대인의 건강 간식으로 제격이죠. 물 좋고 공기 좋은 청양 화성면 수정리에 자리 잡은 한규섭 농부의 다래를 소개합니다.


다래의 사촌이 키위라고요?

다래를 처음 접했을 때,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키위의 또 다른 이름인 참다래가 떠올랐기 때문이었죠. 품종은 같더라도 뉴질랜드에서 수입된 키위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키위를 달리 부르고자 참다래라는 명칭이 붙었는데요. 20세기에 동아시아에서 뉴질랜드로 전해진 다래가 개량되어 오늘의 키위가 되었기에 이러한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합니다. 즉, 다래의 사촌이 바로 키위였던 셈이죠.

 | 다래를 잘라보면 단면이 키위와 비슷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꼭지만 떼고 한입에 드세요!

9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은 다래 수확이 한창입니다. 조금 딱딱할 때 열매를 수확한 후, 말랑해질 때까지 후숙해서 먹으면 달콤새콤한 맛에 자꾸 손이 갑니다. 키위는 단맛보다 새콤한 맛이 더 잘 느껴지지만, 다래는 키위보다 당도가 높기 때문에 단맛이 더 잘 느껴지죠. 또한 비타민C 함량도 키위보다 3배 이상 높답니다. 물에 씻어서 꼭지만 제거한 후 바로 한입에 먹어도 되는 간편한 다래로 맛과 영양을 모두 채워보세요!



사계절 함께하는 다래

다래는 열매뿐만 아니라 잎과 뿌리도 먹을 수 있어 버릴 것이 없습니다. 봄이 되면 연한 다래잎을 따서 바로 나물로 먹기도 하고, 잘 말려 다른 계절에도 먹습니다. 줄기나 뿌리도 끓여서 먹는데, 삼계탕에 줄기를 넣어 끓여 먹으면 고기가 부드러워진다고 합니다. 가을에는 떨어져서 상처 난 다래를 모아, 꽃자리를 하나하나 떼어내고 다래 잼을 만들어 둡니다. 그러면 1년 넘게 다래를 즐길 수 있죠. 농부는 이렇게 사계절을 다래와 함께합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오늘도 성장합니다.

한규섭 농부는 3년 전 다래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마당과 밭 한쪽에 조금 심어본 것이 다였죠. 그런데 나무가 쑥쑥 자라는 모습을 보며 점점 애정이 생겨 지금은 500평의 다래 농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덩굴 식물인 다래는 나무와 나무 사이 4m 정도의 간격이 필요한데, 처음에는 2m 간격으로 심어버려 다시 4m 간격으로 옮겨 심는 수고를 겪기도 했습니다.

농부는 껍질째 먹는 다래를 어떻게 하면 더욱 건강하게 키울지 늘 고민했습니다. 해답은 최소한의 농약을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올해는 잎사귀를 긁어 먹는 응애와, 열매를 해치는 노린재 방제약을 각각 한 번씩 뿌렸습니다. 농사 경력은 30년이 넘었지만, 다래 농사는 3년 전에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도 한해 한해 경험을 쌓아가는 중이라고 말합니다.

 | (왼)노린재 피해를 본 다래 (오)농약을 최소화하며 해충 피해를 막기 위해 그물망을 씌운 배추밭


배산임수, 공기 좋고 물 좋은 곳

농부는 청양에서 농사를 짓다 서울로 이사를 간 후, 2008년에 다시 고향인 청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때, 뒤로는 산이 있고 앞으로는 저수지가 있는 지금의 농장 자리를 발견했죠. 저수지를 내려다보면 마음이 편해져서 이곳에 자리를 잡고, 산자락을 일구어 지금의 다래밭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입니다.

| 뒤로는 산, 앞으로는 저수지가 자리 잡은 농장


다래의 강인함을 닮은 농부

몸을 써야 하는 농사일이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농부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작물이 크는 것을 보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운동도 되고! 얼마나 좋아요!'라고 말이죠. 욕심을 부리지 않고 조그맣지만, 확실한 행복을 따라가는 것이 여전히 중요한 삶의 태도라고 말하는 농부. 깊은 산기슭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잘 자라는 다래의 강인함을 닮았습니다.





The Taste Edit - 변지현 에디터
2023. 11. 10

본 콘텐츠는 더테이스트 청양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더 테이스트 에디트는 더테이스트 청양의 로컬에디터 육성프로그램입니다. '나의 부캐, 로컬에디터'라는 부제처럼 꼭 지역에 이주하지 않더라도 주말 여유시간을 활용해 지역과 관계맺고 취재, 콘텐츠 제작활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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