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일 농부의 건구기자

전국에서 구기자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청양입니다. 구기자는 푹 끓여 차로 달여마시는 게 일반적입니다. 어르신들은 술로 담가 먹기도 하고 솥 밥이나 삼계탕에 넣어 먹기도 하죠. 그런데 구기자를 샐러드나 디저트에 곁들여도 잘 어울린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한국의 크랜베리, 구기자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친근한 맛과 비주얼을 가진 구기자. 구기자의 영어 이름은 고지베리입니다. 베리라는 이름처럼 달콤새콤하면서 쌉싸름한 맛이 난답니다. 꼬들꼬들하게 말린 건구기자는 크랜베리처럼 빵에 넣어 굽거나 그래놀라바에 첨가해도 좋습니다. 베타인과 비타민 C가 풍부해 지방간을 억제하고, 피로 해소를 돕는 효과가 있어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건구기자를 즐기는 특별한 방법 세 가지

1. 샐러드

두부면에 방울토마토와 파프리카, 브로콜리, 당근, 각종 채소와 올리브를 곁들여 그라나파다노 치즈와 건구기자를 뿌려보세요. 건강한 한 끼 두부면 샐러드가 탄생합니다.

2. 수프

제철 호박으로 푹 끓인 따끈한 단호박 수프에 구기자를 솔솔 뿌리면 추운 기운을 달랠 훌륭한 식사가 됩니다. 샛노란 수프 위에 붉은 건구기자를 툭툭 놓아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껴보세요. 달콤하고 부드러운 수프와 함께 쫀득하게 씹히는 구기자의 쌉싸름한 맛을 즐겨보세요.

3. 스무디

여름에는 아사이스무디 위에 제철 과일, 치아씨드, 헴프씨드를 얹고 건구기자를 뿌려 스무디볼을 즐겨보세요. 건구기자를 먹는 방법은 이렇게나 무궁무진하답니다.

버릴 게 없는 구기자

‘구기자’ 하면 흔히 쪼글쪼글 말린 모습을 떠올리지만, 생구기자는 이렇게 예쁘게 생겼답니다. 작은 고추처럼 생긴 구기자는 열매뿐만 아니라 잎, 새순, 뿌리 등 줄기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먹을 수 있습니다. 봄에 삐죽 나온 새순으로 해 먹는 나물은 다른 어떤 나물보다 맛있다고 농부는 말합니다. 구기자는 연중 두 번 수확합니다. 여름, 가을에 구기자를 수확하고 나면 구기자는 내년 열매를 맺으러 겨울잠에 들어갑니다.

땀방울 하나에 구기자 한 알

구기자나무의 가시는 탱자나무를 닮고, 늘어지는 줄기는 버드나무를 닮아 구기자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한 줄기에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기 때문에 기계로 수확할 수 없어 일일이 손으로 따야 합니다. 익은 모양과 빛깔을 보고 가장 잘 익은 상태일 때 줄기에서 똑 하고 떼어냅니다. 한 알 한 알 농부의 손을 거쳐 수확되는 구기자는 그래서 귀하디귀한 열매입니다.

맛좋고 몸에 좋기로 이름난 청양 토종 구기자

청양은 한국에서 구기자 재배를 처음 시작한 곳입니다. 전국 구기자 생산량의 70% 이상이 청양이고, 홍콩과 일본으로 수출도 하고 있죠. 청양 구기자 중에서도 태리농장의 구기자는 더욱 특별합니다. 관행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유기농 재래종 구기자이기 때문이죠. 재래종 구기자는 신품종에 비해 열매가 작지만, 늦가을 추위에도 최상품을 유지할 정도로 튼튼합니다.

더욱 건강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친환경 구기자

구기자를 유기농으로 재배하면 생산량이 줄어들지만, 자녀들을 위해 이 길을 택했습니다. 어린 자녀들에게 맘껏 뛰놀 수 있는 밭, 오염 없는 깨끗한 땅을 물려주고 싶어서죠. 내 밭, 내 주변 땅부터 깨끗하게 가꾸면 환경을 살리게 되고 그게 곧 사람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하는 농부. 태리농장에서 재배하는 농산물에는 친환경 농산물을 먹은 사람들이 더 건강해졌으면 하는 농부의 바람이 담겨있습니다. (유기농 인증번호: 제1310044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