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aste Edit]200명의 신뢰로 탄생한, 믿고 먹는 유정란



 

박일용 농부의 유정란

200명의 신뢰로 탄생한, 믿고 먹는 유정란


식탁 너머의 이야기
뽀얀 흰자와 탱글한 노른자. 달걀은 식탁에 안 보이면 왠지 서운한,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식재료입니다.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만큼 믿고 먹을 수 있는 달걀을 찾는 분들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건강한 달걀이란 무엇일까요? 점점 까다로워지는 먹거리 관련 인증과 기준이 최소한의 식품 안전성을 보장한다면, 먹거리가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여정을 살피는 일은 농부에 대한 믿음을 굳건하게 합니다.


인간과 닭, 자연이 어우러지는 농장
양계농장이 동물복지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1평(3.3제곱 미터)당 29마리 이하의 닭이 지낼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합니다. 이곳의 평당 닭의 숫자는 해당 기준보다 훨씬 적은 10~12.5마리입니다. 동물복지 인증을 받지는 않았지만, 넓은 평사 안에서 닭들은 공간의 여유를 느끼며 자유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바닥에는 유기농 왕겨가 깔려 있어 닭들이 언제든 흙 놀이를 하고, 미생물 섞인 계분은 유기농 왕겨와 어우러져 다시 흙으로 돌아가고, 그 흙은 다시 텃밭의 비료가 되어 작물을 무럭무럭 자라게 합니다. 닭들은 평소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한 생활을 한 덕인지 더위와 습기에 취약한 닭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질병에 크게 노출된 적이 없습니다.

 | 유기농 왕겨를 깔아둔 양계장 바닥

탱글하고 고소한 유정란의 비결

농부는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여러 농가를 돌며 닭 모이에 들어가는 유기농 곡물을 구하고, 이틀에 한 번꼴로 직접 사료를 배합합니다. 여러 차례 시행착오 끝에 깻묵, 멸치 가루, 미생물, 청치, 흑미 싸라기, 배합사료, 천연 칼슘 등을 원료로 최적의 배합 비율을 찾아냈습니다. 무더운 여름에도 매일 무거운 포댓자루를 옮겨 가며 닭 모이를 준비하는 과정은 번거롭고 수고스럽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사료가 닭과 달걀의 건강, 그 달걀을 먹는 사람의 건강과 직결된다고 믿기에 농부는 기꺼이 이 일을 반복합니다.


매주, 매달 만나는 신선한 달걀
파파농장은 정기 회원제로 달걀을 판매합니다. 회원이 1주일에서 2개월까지 배송 주기를 선택하면, 해당 날짜에 택배로 달걀을 배송하는 방식입니다. 달걀은 산란 후 이틀 안에 정기 구매 회원의 냉장고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여 신선함을 극대화합니다.

 | 농가에서 가정으로 택배 포장 준비를 마친 달걀


200명의 믿음에 보답하는 일
이 농장은 농부의 신념과 회원의 믿음으로 운영됩니다. 꾸준히 달걀을 구독하는 회원이 어느덧 200명을 넘어섰습니다. 특별한 마케팅 수단 없이 오로지 달걀을 직접 드셔보신 분들의 입소문만으로 모인 회원입니다. 사료를 만들고, 닭들을 살피고, 배송 준비를 하다 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갑니다. 스크래치 가득한 안경알을 바꿀 새도 없이 바쁘게 지나가는 나날이지만, 그런 날들이 쌓여 회원들이 마음 놓고 건강한 달걀을 드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한 회원에게 “왜 우리 달걀을 구독하시나요?”라고 물었을 때 “믿을 수 없어서 믿어요”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무언가를 마음 편히 믿기 어려운 세상에서 200명의 마음을 얻었다는 사실은 농부가 이 일을 더욱 허투루 할 수 없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자연의 법칙으로 건강한 세상을 꿈꾸는 농부
농부에게는 닭이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건강하게 먹고 행복하게 지내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간과 동물, 자연은 결국 연결되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닭이 낳은 달걀을 사람이 먹고, 그 닭을 둘러싼 땅과 흙에서 건강한 작물이 자라 우리에게 돌아오기 때문이죠.





The Taste Edit - 조은성 에디터(2기)
2024. 09. 05

본 콘텐츠는 더테이스트 청양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더 테이스트 에디트는 더테이스트 청양의 로컬에디터 육성프로그램입니다. '나의 부캐, 로컬에디터'라는 부제처럼 꼭 지역에 이주하지 않더라도 주말 여유시간을 활용해 지역과 관계맺고 취재, 콘텐츠 제작활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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