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사회적기업 1호인 평화의마을은 사회복지법인으로 발달장애인 30명과 함께합니다. 육가공품을 주력 상품으로 하여 발달장애인을 교육하고 일자리를 제공해 장애인의 자립을 돕습니다. 주력상품은 무항생제 제주 흑돼지에 계약 재배한 콩으로 담근 매실액 간장, 3년 묵은 천일염로 만든 소세지입니다. 매년 소세지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육가공품에서 나아가 사회적농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평화의마을은 빵 제조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대기업들이 빵 사업을 확장하며 빵을 판매해서는 임금을 제대로 줄 수 없겠다는 판단하에 육가공으로 아이템을 변경했습니다. 그 당시 제주에서는 구이용으로 소비되는 삼겹살, 목살을 제외한 기타 부위의 소비가 매우 적었습니다. 흑돼지의 여러 부위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낼 수 있도록 소세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평화의마을 소개에 이어 듣게 된 이귀경 대표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지구 환경을 온전히 물려줘야한다는 생각에 제초제,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소세지에 첨가하는 고추, 마늘, 대파 등 채소류 일체와 버섯을 직접 재배합니다. 지구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환경뿐만 아니라 사람도 지속가능해야합니다. 사람이 먹는 음식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소세지에 들어가는 간장도 직접 담그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있기에 소세지 하나를 만들기 위해 1년의 시간이 걸립니다. 현재 독일에서 수입하고 있는 허브류까지 직접 재배하려 합니다. 자연에 가까운 맛을 내기 위해 들어가는 재료 중 무엇을 더 빼야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
대학생 때 장애인을 처음 보게 되면서 나와 다른 점이 너무 많았고, 장애인의 삶이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달장애인들은 집과 직장만 오가는 생활만 하며 생활 반경이 매우 좁습니다. 장애인의 삶은 타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 모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나환자들과 일하고 싶어 간호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섬을 찾아 다니며 일했습니다. 이 세상이 차별없는 세상이 되어야 평화로워진다는 생각에 이곳도 '평화의 마을'로 명칭을 짓게 되었습니다. 장애인에게 자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일이 스스로 좋아하는 일이었기에 계속 해나갈 수 있었고, 스스로 좋아하는 일 중에 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야 지속가능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 '식품 사업'을 시작한 이유
발달 장애인들의 평균 지능은 50입니다. 숫자나 문자가 되는 분들이 손 안에 꼽습니다. 처음에는 장애인의 부모조차 '우리 아이는 돈을 주고 시설에 맡겨야 하는데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냐'고 부정적인 시선이었습니다. 장애인 중에는 40세가 되도록 집에서만 생활하는 경우도 있고, 스스로 목욕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장애인들도 일을 하고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다면 스스로 삶을 선택해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촉감이 부드러운 빵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빵은 단가가 낮아 제대로 된 임금을 주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장애인 복지를 배우기 위해 독일에 갔을 때 우연히 육가공하는 곳을 보게 되었고, 장애인들도 소세지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템을 결정할 때 하나를 팔더라도 수익이 날 수 있는 것, 공장 시스템이 아닌 사람의 노동을 필요로 하는 것, 로컬푸드를 활용해 만들 수 있는 것 세가지를 고려해 소세지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프리미엄 소세지를 만드는 철학
처음 소세지를 판매했을 때 삼겹살보다 소세지가 더 비쌌지만 단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았습니다. 가격으로 경쟁하면 언제나 밀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렴한 것을 먹으려고 하는 사람은 1원이라도 더 저렴한 것을 고릅니다. 하지만 품질을 보고 선택하는 소비자는 가격을 보지 않고, 상품의 가치를 중요시합니다. 좋은 것을 만들려면 비쌀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저렴한 제품을 만들까'를 고민하기 보다 제대로 만드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소세지에서 나아가 발효 소세지인 살라미, 하몽 등을 배우기 위해 독일에서 공부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독일 육가공 대회에서 6관왕을 수상했습니다. 저와 같이 신념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은 남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빨리 빨리'를 외치는 세상에서 제대로, 천천히 만들어 내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과거 못 살던 시절에는 소량의 고기에 첨가물을 잔뜩 넣은 저렴한 소세지가 많았습니다. 때문에 일부 소비자는 소세지가 저렴하고,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평화의마을에서 만드는 소세지는 일주일에 2-3번 신선한 육류를 받아 생산하고 있고, 고기 자체가 맛있기 때문에 화학조미료나 첨가물을 넣지 않고 생산합니다. 저희 제품중 진공 포장해 나온 소세지가 유통기한 15일 밖에 되지 않습니다. 첨가물이 없기 때문이죠. 둑이 무너지는 과정을 보면 그 시작은 아주 작은 틈에서 물이 새어 드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타협하는 순간 망하는 지름길이라 생각하기에 모든 과정에서 신념을 지키는 생산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기업 오너의 역할
최고의 소세지 기술자라는 걸로 동기부여 시키는 게 오너로서의 역할입니다. 장애인이기 때문에 봐준다는건 차별입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이기에 봐준다는 건 불합리합니다.
또한 사회적기업은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동시에 잡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치측면과 수익측면 두가지 중 어느 것을 먼저 실현할지 선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순차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소세지를 통해 장애인을 유급고용하고, 자립과 동시에 사회에서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없다면 평화의마을은 지금 당장 문을 닫아도 된다는 신념이 있습니다.

제주 사회적기업 1호인 평화의마을은 사회복지법인으로 발달장애인 30명과 함께합니다. 육가공품을 주력 상품으로 하여 발달장애인을 교육하고 일자리를 제공해 장애인의 자립을 돕습니다. 주력상품은 무항생제 제주 흑돼지에 계약 재배한 콩으로 담근 매실액 간장, 3년 묵은 천일염로 만든 소세지입니다. 매년 소세지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육가공품에서 나아가 사회적농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평화의마을은 빵 제조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대기업들이 빵 사업을 확장하며 빵을 판매해서는 임금을 제대로 줄 수 없겠다는 판단하에 육가공으로 아이템을 변경했습니다. 그 당시 제주에서는 구이용으로 소비되는 삼겹살, 목살을 제외한 기타 부위의 소비가 매우 적었습니다. 흑돼지의 여러 부위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낼 수 있도록 소세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평화의마을 소개에 이어 듣게 된 이귀경 대표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지구 환경을 온전히 물려줘야한다는 생각에 제초제,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소세지에 첨가하는 고추, 마늘, 대파 등 채소류 일체와 버섯을 직접 재배합니다. 지구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환경뿐만 아니라 사람도 지속가능해야합니다. 사람이 먹는 음식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소세지에 들어가는 간장도 직접 담그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있기에 소세지 하나를 만들기 위해 1년의 시간이 걸립니다. 현재 독일에서 수입하고 있는 허브류까지 직접 재배하려 합니다. 자연에 가까운 맛을 내기 위해 들어가는 재료 중 무엇을 더 빼야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
대학생 때 장애인을 처음 보게 되면서 나와 다른 점이 너무 많았고, 장애인의 삶이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달장애인들은 집과 직장만 오가는 생활만 하며 생활 반경이 매우 좁습니다. 장애인의 삶은 타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 모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나환자들과 일하고 싶어 간호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섬을 찾아 다니며 일했습니다. 이 세상이 차별없는 세상이 되어야 평화로워진다는 생각에 이곳도 '평화의 마을'로 명칭을 짓게 되었습니다. 장애인에게 자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일이 스스로 좋아하는 일이었기에 계속 해나갈 수 있었고, 스스로 좋아하는 일 중에 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야 지속가능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 '식품 사업'을 시작한 이유
발달 장애인들의 평균 지능은 50입니다. 숫자나 문자가 되는 분들이 손 안에 꼽습니다. 처음에는 장애인의 부모조차 '우리 아이는 돈을 주고 시설에 맡겨야 하는데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냐'고 부정적인 시선이었습니다. 장애인 중에는 40세가 되도록 집에서만 생활하는 경우도 있고, 스스로 목욕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장애인들도 일을 하고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다면 스스로 삶을 선택해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촉감이 부드러운 빵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빵은 단가가 낮아 제대로 된 임금을 주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장애인 복지를 배우기 위해 독일에 갔을 때 우연히 육가공하는 곳을 보게 되었고, 장애인들도 소세지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템을 결정할 때 하나를 팔더라도 수익이 날 수 있는 것, 공장 시스템이 아닌 사람의 노동을 필요로 하는 것, 로컬푸드를 활용해 만들 수 있는 것 세가지를 고려해 소세지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프리미엄 소세지를 만드는 철학
처음 소세지를 판매했을 때 삼겹살보다 소세지가 더 비쌌지만 단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았습니다. 가격으로 경쟁하면 언제나 밀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렴한 것을 먹으려고 하는 사람은 1원이라도 더 저렴한 것을 고릅니다. 하지만 품질을 보고 선택하는 소비자는 가격을 보지 않고, 상품의 가치를 중요시합니다. 좋은 것을 만들려면 비쌀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저렴한 제품을 만들까'를 고민하기 보다 제대로 만드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소세지에서 나아가 발효 소세지인 살라미, 하몽 등을 배우기 위해 독일에서 공부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독일 육가공 대회에서 6관왕을 수상했습니다. 저와 같이 신념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은 남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빨리 빨리'를 외치는 세상에서 제대로, 천천히 만들어 내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과거 못 살던 시절에는 소량의 고기에 첨가물을 잔뜩 넣은 저렴한 소세지가 많았습니다. 때문에 일부 소비자는 소세지가 저렴하고,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평화의마을에서 만드는 소세지는 일주일에 2-3번 신선한 육류를 받아 생산하고 있고, 고기 자체가 맛있기 때문에 화학조미료나 첨가물을 넣지 않고 생산합니다. 저희 제품중 진공 포장해 나온 소세지가 유통기한 15일 밖에 되지 않습니다. 첨가물이 없기 때문이죠. 둑이 무너지는 과정을 보면 그 시작은 아주 작은 틈에서 물이 새어 드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타협하는 순간 망하는 지름길이라 생각하기에 모든 과정에서 신념을 지키는 생산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기업 오너의 역할
최고의 소세지 기술자라는 걸로 동기부여 시키는 게 오너로서의 역할입니다. 장애인이기 때문에 봐준다는건 차별입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이기에 봐준다는 건 불합리합니다.
또한 사회적기업은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동시에 잡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치측면과 수익측면 두가지 중 어느 것을 먼저 실현할지 선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순차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소세지를 통해 장애인을 유급고용하고, 자립과 동시에 사회에서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없다면 평화의마을은 지금 당장 문을 닫아도 된다는 신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