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aste Edit]진한 향기가 통째로 내 식탁에, 청양 제철 두릅



 

김은영 농부의 두릅

진한 향기가 통째로 내 식탁에, 청양 제철 두릅


살 에는 추위가 아직 가시지 않아도 나무는 부지런히 새싹을 준비합니다. 봄 좋아하시는 어머니의 분주한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죠. 마트 장바구니에 차곡차곡 봄나물을 담습니다. 달래, 냉이, 그러다 마주친 마트 두릅. 작년 봄, 실망만 안겨주었던 향 없는 밋밋한 맛이 떠올라 망설입니다. 진한 향기 그대로 간직한 제철 두릅은 도대체 어디서 구할 수 있는 걸까요? 올봄에는 고민하지 마세요. 이곳 청양 산골짜기, 김은영, 유석철 농부의 농장에 있습니다.

 

깊은 산속에서 피워낸 진한 향

두 농부는 농가 근처 노지에 *두릅나무, 용당리 산속에 *엄나무를 키우고 있습니다. 두릅나무밭은 친정어머니께서 부부에게 물려준 밭으로 두 농부가 산나물 농사를 처음 시작했던 곳입니다. 수확과 가지치기 작업을 모두 마친 밭은 사람이 들어가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합니다. 용당리 야산 중턱에 차를 세우고 산속 좁은 길을 따라가면 비로소 엄나무밭이 나옵니다. 밭 주변은 오로지 울창한 나무뿐. 주변 농지의 농약과 병충해로부터 자유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농부의 나무는 이와 같은 환경에서 시원한 여름과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봄을 맞이합니다. 꼬박 일 년 청양 자연을 머금은 순.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두릅의 속도를 지켜 제철 두릅의 진한 향을 만듭니다.

*두릅나무의 순은 두릅 또는 참두릅, 엄나무의 순은 개두릅이라 한다.


| 들어가는 길목 곳곳에 피어있는 산나물을 설명하는 농부. 흔한 풀이 귀한 산나물로 보이는 순간!


두릅 향을 지키는 직판 두릅

벚꽃이 만개하는 이른 4월, 딱 한 주 동안 새순만을 수확합니다. 이상기후로 꽃의 개화 시기가 뒤엉켰다는 소식 들어본 적 있으시죠. 산나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두 농부는 기존의 수확 시기를 지표로 삼지 않고, 매일 산과 밭을 오가며 수확 적기를 찾는다고 합니다. 그렇게 살펴 여린 순만을 수확하죠.

농부의 직판 두릅은 이미 청양에서 알아주는 산나물입니다. 오랜 단골들에게 팔고, 몇몇 청양 축제를 돌면 6월이 되기도 전에 매진입니다. 마트의 깔끔한 포장보다는 투박하게 선보일지라도, 긴 유통과정을 거친 두릅과는 비교할 수 없는 향기를 자랑합니다.


포슬포슬 흙에서 피워낸 야들야들 두릅

크기는 크지 않습니다. 더 많고 두꺼운 가지를 만들기 위해 과도하게 비료를 사용하지도, 농약을 치지도 않았기 때문이죠. 농부는 나무를 심은 후 6년째 농약 없이 최소한의 퇴비만으로 나무를 키웠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농부의 밭은 푹신하고 부드럽습니다. 나무의 양분이 되는 토양이 건강하다는 증거죠. 부드러운 흙에서 자란 풀은 억세지 않고 쉽게 뽑힙니다. 제초제가 전혀 필요 없죠. 아이들에게도 믿고 먹일 수 있는 청정한 산나물입니다.

한입에 먹는 봄

농부의 두릅은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굵은 두릅 순에 비해 손질이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두릅나무, 엄나무 모두 큰 가시가 없는 품종이기 때문에 찔릴 걱정 또한 없죠. 작은 가시가 발견되면 수확하면서 손수 제거한다고 합니다.

크기가 작다고 향까지 적은 것은 아닙니다. 오랜 단골들은 “봄을 먹는 기분”이라며 그 향긋함을 묘사했습니다. 개두릅은 참두릅과 비교하면 조금 더 쌉싸름합니다. 하지만 그 씁쓸한 맛과 진한 향에 빠진다면, 봄 하면 개두릅을 먼저 떠올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쌉싸름한 개두릅 맛있게 먹는 법 _ 개두릅 튀김

1. 개두릅 밑동의 껍질을 벗겨 손질해줍니다.
2. 물기를 제거한 개두릅에 튀김가루를 골고루 묻힙니다.
3. 튀김반죽 (찬물에 튀김가루, 농도는 살짝 걸쭉한 정도)에 개두릅을 넣습니다.
4. 예열한 식용유에 반죽을 한 방울 떨어뜨렸을 때 반죽이 바로 올라오면, 튀김옷 입은 개두릅을 밑동부터 넣으면서 튀깁니다.
5. 초간장 소스(간장 식초 2:1, 고춧가루 조금)와 함께 우리 가족 식탁으로!


나만의 두릅 단골집

농부는 올해 봄, 유난히 더 바빴습니다. 새로운 단골 맞이를 위해 몸도 마음도 분주했죠. 6,000평 규모의 청수리 야산에 두릅나무와 엄나무를 오로지 두 농부의 힘으로 심었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어린나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매일 풀을 뽑고 상태를 살펴야 한다고 말하는 김은영, 유석철 농부. 농부가 피워낼 향긋한 봄이 기다려집니다.




The Taste Edit - 정지호 에디터(3기)
2024. 07. 15

본 콘텐츠는 더테이스트 청양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더 테이스트 에디트는 더테이스트 청양의 로컬에디터 육성프로그램입니다. '나의 부캐, 로컬에디터'라는 부제처럼 꼭 지역에 이주하지 않더라도 주말 여유시간을 활용해 지역과 관계맺고 취재, 콘텐츠 제작활동을 합니다.


the-taste-cheongyang.kr

더테이스트청양사업단

the-taste-cheongyang.kr

the.taste.cheongyang@gmail.com


Contact Us

the-taste-cheongyang.kr

the.taste.cheongyang@gmail.com

더테이스트 청양(The Taste Cheonyang). 청양군 사회적 공동체 특화단지 역량강화 사업단

지속가능한 미식도시 청양 플랫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