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Work]청양맛축제_내 손으로 경험하는 청양의 지속 가능 라이프(체험광장)



 

청양맛축제_체험광장

내 손으로 경험하는 청양의 지속 가능 라이프


2023년 10월, 2회차를 맞이한 청양맛축제에는 체험 코너가 풍성하게 열렸습니다. 청양의 미식 자원이 지속 가능한 브랜드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공동체가 모여 한마음 한뜻으로 준비한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지속 가능성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한 각양각색의 부스들을 소개합니다.


친환경, 이렇게 쉬운걸요! 홀드솝

홀드솝은 천연비누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며 다양한 DIY 키트와 천연비누를 판매하는 공방입니다. 클라이밍 홀드를 모티브로 만든 비누가 주력 상품이죠. 이곳에서는 유기농 페이셜 미스트 체험이 열렸습니다. 보습과 미백에 좋은 미스트를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작은 비커에 스포이트로 5ml의 유기농 호호바 오일과 50ml의 로즈워터를 넣고 잘 섞어주니 미스트가 금방 완성되었죠. 이 미스트는 건조한 계절에 수시로 뿌리며 사용하기에 좋고, 화장품을 구매할 때마다 발생하는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어서 친환경적이랍니다.


갈라지고 굳어지는 클라이머의 손과 발, 상처받은 손을 위해 직접 순한 비누를 만들기 시작한 홀드솝은 제로 웨이스트 교육에도 적극적입니다. 공방에서도 체험 클래스를 운영하지만, 청양 내 중고등학교에서 진로 체험이나 환경 동아리 수업으로 고체 치약, 샴푸바, 린스바, 배스밤 만들기 등 출장 클래스를 가기도 합니다.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은 홀드솝의 천연비누와 유기농 페이셜 미스트는 당장 실천이 가능한 친환경 생활방식이었습니다.

 

스트레스를 녹색으로 채우는, 청양효소치유의숲

삶에 지쳐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에게 녹색 체험을 처방하는 부스를 만났습니다. 우드버닝을 직접 체험하는 곳이었죠. 우드버닝은 특별한 도구로 목재 도마, 컵 받침, 수납 박스 등에 그림이나 글씨를 새겨넣는 목공 예술입니다.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펜촉 모양의 전기인두로 그 위를 따라 그리면 목재 표면이 나만의 예쁜 그림 액자로 변신합니다. 그림을 못 그려도 도면이 준비되어 있어 얼마든지 멋진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향긋한 나무 타는 냄새를 맡으니, 심신이 차분히 안정되는 듯했습니다.


청양효소치유의숲 부스에서는 우드버닝뿐만 아니라 다양한 향을 맡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아로마 테라피 체험, 물레를 이용한 도자기 공예 체험도 제공했습니다. 또한 청양 농산물로 만든 발효 효소, 청양 구기자로 맛을 낸 고추빵도 먹어볼 수 있었답니다. 청양의 여러 미식 자원을 활용한 풍부한 부스였습니다.


전통을 오늘에 잇다, 한땀각시규방공예연구회

규방 공예는 조선시대 양반집 규수들이 바느질로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던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옛 여인들이 제한된 생활 반경 속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지속했던 적극적인 활동이자, 한국의 전통미를 표현하는 생활 공예품으로 전해져 내려왔습니다.

한땀각시규방공예연구회는 우리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가족을 위해 정성으로 만들었던 옷과 장식품을 재현하고 오늘날의 새로운 문화와 접목해 발전시키는 곳입니다. 한 땀 한 땀 전통 손바느질로 규방 공예품을 완성하는 한땀각시규방공예연구회는 2003년 시작해 벌써 20년의 역사를 지녔습니다. 전시회를 비롯해 여러 축제에서 체험 부스를 다수 운영한 바 있는 솜씨 좋기로 이름난 팀입니다.

청양맛축제에서 한땀각시규방공예연구회가 준비한 체험은 전통매듭 팔찌 만들기입니다. 매듭은 규방공예에서 작품을 만들 때 필수로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체험에 참여해 전통 매듭법에 대해 알아가고, 외도래 매듭을 배워 나만의 팔찌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외도래 매듭은 전통 매듭 공예에 입문한 초보자들이 많이 배우는 매듭 중 하나로, 실을 동그랗게 꼬아놓은 모양이 특징입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가 만든 팔찌가 탄생했습니다. 전통 매듭으로 만드는 소품은 노리개나 술띠, 부채고리처럼 한복에만 어울리는 장신구일 거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직접 엮어 만들어 보니 청바지 차림에도 어울리는 팔찌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어렵고 거리감이 느껴지던 전통 매듭 공예는, 알고 보니 누구나 쉽게 도전해 볼 만한 생활 예술이었습니다.




‘전통과 오늘을 잇는다’가 모토인 한땀각시규방공예연구회은 청양맛축제의 주제인 지속 가능성과 많은 접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더 이상 가정에서 옷과 장식품을 만들지 않지만, 그렇다고 정체성을 잊어서는 안 되겠지요. 전통의 명맥을 끊지 않고 계승해 발전시킨다는 가치관이 청양맛축제의 취지와도 딱 맞아 보입니다. 옛것의 아름다움과 오늘날의 실용성이 조화되는 소품으로 아름답고 섬세한 규방공예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한땀각시규방공예연구회 덕분에 우리 전통 바느질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었습니다.




The Taste Edit - 박지원 에디터
2024.10.20

본 콘텐츠는 더테이스트 청양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더 테이스트 에디트는 더테이스트 청양의 로컬에디터 육성프로그램입니다. '나의 부캐, 로컬에디터'라는 부제처럼 꼭 지역에 이주하지 않더라도 주말 여유시간을 활용해 지역과 관계맺고 취재, 콘텐츠 제작활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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