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지은 대표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고택에서의 차 한잔
한옥의 고즈넉함과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각자 추억 속 한옥의 모습은 다릅니다. SNS와 카페 문화가 발달한 요즘, 한옥 카페는 힙함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을 한옥에서 보낸 어르신들이나 한옥에 살던 할머니 댁을 방문했던 기억이 있는 분들에게 한옥은 여전히 편안하고 친숙한 공간일 겁니다. 이번 주말에는 200년 넘는 시간 동안 같은 자리에서 옛 모습 그대로 한옥의 멋을 전하는 방기옥 고택에서 가족과 함께 따뜻한 차 한잔 어떨까요?
잠깐 쉬어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700살 넘은 은행나무가 반겨주고, 247년 된 한옥 고택이 품을 내주는 ‘한옥카페 지은’은 후손인 방지은 대표와 가족들이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1776년에 지어져 선조 대대로 살던 곳이자 문화재로도 지정된 곳이죠. 방기옥 고택에서 더 많은 사람이 시간을 보내고 한옥 문화를 영위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카페 운영을 시작하며 내부에서도 차를 마실 수 있도록 개방했습니다.
툇마루에 앉아 떠올리는 어린 시절 풍경 카페를 위한 한옥 인테리어가 아닌, 오랜 시간 한자리에 머무르며 시간의 흐름이 그대로 축적된 고택은 그 자체로 어린 시절 할머니 댁 같은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풍깁니다. 곳곳에 농기구, 촛대, 장롱과 같은 옛 소품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카페 방문을 부담스러워하는 어르신들도 “어린 시절 봤던 풍경이라 그런지 여기서 보내는 시간은 편안하고 좋다”라며 입을 모아 말합니다. 자연스레 옛 추억 이야기를 꽃피웁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의 온기로 완성된 공간 직접 대추를 삶아 속살을 걸러 즙을 내 끓여 만든 대추차 한 잔과 다과를 챙겨 고택에 들어서니 고즈넉함과 동시에 왠지 모를 활기가 느껴집니다. 사랑채, 안채, 행랑채의 디딤돌마다 옹기종기 놓여있는 손님들의 신발과 활짝 열어 놓은 문밖으로 새어 나오는 웃음소리가 풍경 소리, 정원의 물소리와 어우러져 친근함을 더합니다. 가족 대대로 살아온 집 내부를 누구나 드나드는 카페로 개방하면 오래된 한옥이 더 닳지는 않을까 걱정될 법도 한데, 방지은 대표와 가족들은 손님들이 오가며 자연스레 환기도 되고 관리에도 신경 쓰게 되니 오히려 집의 기운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기분 좋은 불편함이 있는 곳 목재에 못 하나 쓰지 않고 지은 한옥 곳곳에는 가족들의 손길이 묻어 있습니다. 고택 풍경에 녹아드는 꽃과 화분, 번거롭더라도 직접 손으로 풀을 베어 정돈된 정원은 방지은 대표 어머니의 솜씨입니다. 과거의 시간이 잘 녹아있고 정성스러운 공간이지만 방지은 대표는 전통과 손님들을 위한 편의성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잡을까 늘 고민합니다. 고지대에 위치해 계단을 올라야 하는 고택 특성상 이동 약자의 접근이 쉽지 않고, 전통 방식대로 지어진 높은 툇마루가 때로는 걸림돌처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빈틈없이 깔끔하게 시공된 현대식 한옥이 주는 편리함보다 고택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멋을 좋아해 줍니다.
마음까지 데우는 고택에서의 시간 고택이 가장 예쁜 시기에 잘 왔다며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방지은 대표. 수도권에 살며 어린 시절부터 주말마다 고택을 오가던 방 대표는 5년 전 청양에 정착해 카페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문화재이긴 하지만 청양 읍내에서도 차로 15분 떨어진 이곳까지 사람들이 찾아와 줄까, 걱정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드문드문 오고 가던 초창기 손님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이제는 먼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한옥 카페가 되었죠.
손님들이 이곳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길 바라냐는 질문에 ‘온전히 비워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방지은 대표. 빠른 유행과 SNS 속 화려한 사진으로 핫플레이스 여부가 결정되는 카페 문화. 그 속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차근차근 성장해 나가는 한옥카페 지은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 어쩌면 당연해 보입니다. |
방지은 대표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고택에서의 차 한잔
한옥의 고즈넉함과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각자 추억 속 한옥의 모습은 다릅니다. SNS와 카페 문화가 발달한 요즘, 한옥 카페는 힙함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을 한옥에서 보낸 어르신들이나 한옥에 살던 할머니 댁을 방문했던 기억이 있는 분들에게 한옥은 여전히 편안하고 친숙한 공간일 겁니다. 이번 주말에는 200년 넘는 시간 동안 같은 자리에서 옛 모습 그대로 한옥의 멋을 전하는 방기옥 고택에서 가족과 함께 따뜻한 차 한잔 어떨까요?
잠깐 쉬어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700살 넘은 은행나무가 반겨주고, 247년 된 한옥 고택이 품을 내주는 ‘한옥카페 지은’은 후손인 방지은 대표와 가족들이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1776년에 지어져 선조 대대로 살던 곳이자 문화재로도 지정된 곳이죠. 방기옥 고택에서 더 많은 사람이 시간을 보내고 한옥 문화를 영위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카페 운영을 시작하며 내부에서도 차를 마실 수 있도록 개방했습니다.
툇마루에 앉아 떠올리는 어린 시절 풍경
카페를 위한 한옥 인테리어가 아닌, 오랜 시간 한자리에 머무르며 시간의 흐름이 그대로 축적된 고택은 그 자체로 어린 시절 할머니 댁 같은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풍깁니다. 곳곳에 농기구, 촛대, 장롱과 같은 옛 소품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카페 방문을 부담스러워하는 어르신들도 “어린 시절 봤던 풍경이라 그런지 여기서 보내는 시간은 편안하고 좋다”라며 입을 모아 말합니다. 자연스레 옛 추억 이야기를 꽃피웁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의 온기로 완성된 공간
직접 대추를 삶아 속살을 걸러 즙을 내 끓여 만든 대추차 한 잔과 다과를 챙겨 고택에 들어서니 고즈넉함과 동시에 왠지 모를 활기가 느껴집니다. 사랑채, 안채, 행랑채의 디딤돌마다 옹기종기 놓여있는 손님들의 신발과 활짝 열어 놓은 문밖으로 새어 나오는 웃음소리가 풍경 소리, 정원의 물소리와 어우러져 친근함을 더합니다. 가족 대대로 살아온 집 내부를 누구나 드나드는 카페로 개방하면 오래된 한옥이 더 닳지는 않을까 걱정될 법도 한데, 방지은 대표와 가족들은 손님들이 오가며 자연스레 환기도 되고 관리에도 신경 쓰게 되니 오히려 집의 기운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기분 좋은 불편함이 있는 곳
목재에 못 하나 쓰지 않고 지은 한옥 곳곳에는 가족들의 손길이 묻어 있습니다. 고택 풍경에 녹아드는 꽃과 화분, 번거롭더라도 직접 손으로 풀을 베어 정돈된 정원은 방지은 대표 어머니의 솜씨입니다.
과거의 시간이 잘 녹아있고 정성스러운 공간이지만 방지은 대표는 전통과 손님들을 위한 편의성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잡을까 늘 고민합니다. 고지대에 위치해 계단을 올라야 하는 고택 특성상 이동 약자의 접근이 쉽지 않고, 전통 방식대로 지어진 높은 툇마루가 때로는 걸림돌처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빈틈없이 깔끔하게 시공된 현대식 한옥이 주는 편리함보다 고택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멋을 좋아해 줍니다.
마음까지 데우는 고택에서의 시간
고택이 가장 예쁜 시기에 잘 왔다며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방지은 대표. 수도권에 살며 어린 시절부터 주말마다 고택을 오가던 방 대표는 5년 전 청양에 정착해 카페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문화재이긴 하지만 청양 읍내에서도 차로 15분 떨어진 이곳까지 사람들이 찾아와 줄까, 걱정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드문드문 오고 가던 초창기 손님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이제는 먼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한옥 카페가 되었죠.
손님들이 이곳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길 바라냐는 질문에 ‘온전히 비워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방지은 대표. 빠른 유행과 SNS 속 화려한 사진으로 핫플레이스 여부가 결정되는 카페 문화. 그 속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차근차근 성장해 나가는 한옥카페 지은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 어쩌면 당연해 보입니다.
2023. 11. 17
본 콘텐츠는 더테이스트 청양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더 테이스트 에디트는 더테이스트 청양의 로컬에디터 육성프로그램입니다. '나의 부캐, 로컬에디터'라는 부제처럼 꼭 지역에 이주하지 않더라도 주말 여유시간을 활용해 지역과 관계맺고 취재, 콘텐츠 제작활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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