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정 농부의 상추 고향 집 마당이 생각나는, 옛 맛 꽃상추
무엇이든 속 재료를 품어내는 상추. 안을 무엇으로 채워 넣을지 고민하느라 상추 본연의 맛에는 집중하지 못하곤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이혜정 농부의 꽃상추는 아삭아삭하고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상추입니다. 상추의 좋은 성분은 이 쓴맛에서 나오기 때문에 몸에도 건강한 상추죠. 오늘만큼은 상추 속보다 본연의 맛에 집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상추가 있다? "어렸을 적 마당에서 따먹던 맛이 나요." 60대 단골손님이 말하는 이 상추가 특별한 이유입니다. 다른 상추보다 쌉싸름한 맛이 강하다는 것이죠. 상추의 쓴맛은 줄기 속 하얀 진액에 들어있는 락투카리움 성분에서 나옵니다. 농부님의 밭에서 상추를 따면 상추 끝부분에 하얀 진액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쓱쓱 닦아내고 한입 물면 입과 코에 쌉싸름함이 퍼지죠. 이런 맛이 바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유였습니다.
| 상추를 따면 하얀 진액이 선명하게 보인다.
잡초와 함께 자라는 상추 상추 하우스에는 잡초가 가득합니다. 누군가는 풀도 뽑지 않는다며 게으르다고 말하겠지만,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철학을 지키며 4년째 상추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2년 전부터는 친환경 농법을 인정받아 청양군수품질인증*을 획득했습니다. 고객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다는 농부의 마음. 농부의 몸에도 고객의 몸에도 좋은 농사를 짓겠다고 다짐합니다. *청양군수품질인증: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고자 2021년 마련한 청양군만의 인증기준으로, 1년마다 잔류농약 검사 등 안전성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3일이 지나도 싱싱한 상추의 비밀 하루에 2번 농부님은 로컬푸드 매장과 수집소를 오가며 상추를 납품합니다. 아침에 수확한 상추는 오후에 공주 로컬푸드 매장으로, 저녁에 수확한 상추는 새벽에 대전 수집소로 납품하죠. 한 번에 수확하고 저온창고에 보관하면 작업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수확 직후 납품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기 때문에 더욱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덕분에 농부님의 상추는 매장에 진열한 지 3일이 지나도 싱싱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야무진 손끝으로, 하나하나 정성 들인 포장 공판장에 박스째 납품하는 것이 아니라 로컬푸드 매장에 납품하기 위해서는 소포장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누군가에겐 번거로운 일이지만, 농부님은 소포장이 체질이라고 말합니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을 즐거워하기 때문입니다. 예쁘게 상추를 포장하기 위해 농부님은 수확할 때부터 신경을 씁니다. 상추를 차곡차곡 정리하며 수확하고 포장할 때도 깔끔하게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죠. 이렇게 하나하나 정성 들이는 마음은 고객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질 겁니다.
| 수확한 상추는 200g씩 소포장해서 납품한다.
상추에 대한 자부심이 농사의 재미로 농부님은 35년 전 남편의 고향인 청양으로 내려왔습니다. 그저 자연이 좋아서였죠. 농사에 재미를 붙인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매장에 상추를 진열하러 간 어느 날, 고객 한 분이 "상추가 너무 맛있어요. 어떻게 농사를 지으셨어요?"라고 물었습니다. 직접 고객의 반응을 들으니 소름이 돋을 정도로 기뻤던 농부님은 이후 상추 맛에도 자부심이 생겼습니다. 농사란 고객이 진심을 전할 때, 농부가 더 큰 기쁨을 얻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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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정 농부의 상추
고향 집 마당이 생각나는, 옛 맛 꽃상추
무엇이든 속 재료를 품어내는 상추. 안을 무엇으로 채워 넣을지 고민하느라 상추 본연의 맛에는 집중하지 못하곤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이혜정 농부의 꽃상추는 아삭아삭하고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상추입니다. 상추의 좋은 성분은 이 쓴맛에서 나오기 때문에 몸에도 건강한 상추죠. 오늘만큼은 상추 속보다 본연의 맛에 집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상추가 있다?
"어렸을 적 마당에서 따먹던 맛이 나요." 60대 단골손님이 말하는 이 상추가 특별한 이유입니다. 다른 상추보다 쌉싸름한 맛이 강하다는 것이죠. 상추의 쓴맛은 줄기 속 하얀 진액에 들어있는 락투카리움 성분에서 나옵니다. 농부님의 밭에서 상추를 따면 상추 끝부분에 하얀 진액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쓱쓱 닦아내고 한입 물면 입과 코에 쌉싸름함이 퍼지죠. 이런 맛이 바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유였습니다.
| 상추를 따면 하얀 진액이 선명하게 보인다.
잡초와 함께 자라는 상추
상추 하우스에는 잡초가 가득합니다. 누군가는 풀도 뽑지 않는다며 게으르다고 말하겠지만,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철학을 지키며 4년째 상추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2년 전부터는 친환경 농법을 인정받아 청양군수품질인증*을 획득했습니다. 고객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다는 농부의 마음. 농부의 몸에도 고객의 몸에도 좋은 농사를 짓겠다고 다짐합니다.
*청양군수품질인증: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고자 2021년 마련한 청양군만의 인증기준으로, 1년마다 잔류농약 검사 등 안전성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3일이 지나도 싱싱한 상추의 비밀
하루에 2번 농부님은 로컬푸드 매장과 수집소를 오가며 상추를 납품합니다. 아침에 수확한 상추는 오후에 공주 로컬푸드 매장으로, 저녁에 수확한 상추는 새벽에 대전 수집소로 납품하죠. 한 번에 수확하고 저온창고에 보관하면 작업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수확 직후 납품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기 때문에 더욱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덕분에 농부님의 상추는 매장에 진열한 지 3일이 지나도 싱싱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야무진 손끝으로, 하나하나 정성 들인 포장
공판장에 박스째 납품하는 것이 아니라 로컬푸드 매장에 납품하기 위해서는 소포장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누군가에겐 번거로운 일이지만, 농부님은 소포장이 체질이라고 말합니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을 즐거워하기 때문입니다. 예쁘게 상추를 포장하기 위해 농부님은 수확할 때부터 신경을 씁니다. 상추를 차곡차곡 정리하며 수확하고 포장할 때도 깔끔하게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죠. 이렇게 하나하나 정성 들이는 마음은 고객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질 겁니다.
상추에 대한 자부심이 농사의 재미로
농부님은 35년 전 남편의 고향인 청양으로 내려왔습니다. 그저 자연이 좋아서였죠. 농사에 재미를 붙인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매장에 상추를 진열하러 간 어느 날, 고객 한 분이 "상추가 너무 맛있어요. 어떻게 농사를 지으셨어요?"라고 물었습니다. 직접 고객의 반응을 들으니 소름이 돋을 정도로 기뻤던 농부님은 이후 상추 맛에도 자부심이 생겼습니다. 농사란 고객이 진심을 전할 때, 농부가 더 큰 기쁨을 얻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2023. 07. 15
본 콘텐츠는 더테이스트 청양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더 테이스트 에디트는 더테이스트 청양의 로컬에디터 육성프로그램입니다. '나의 부캐, 로컬에디터'라는 부제처럼 꼭 지역에 이주하지 않더라도 주말 여유시간을 활용해 지역과 관계맺고 취재, 콘텐츠 제작활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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